본문 바로가기
CULTURE

[전시] 디자이너의 MMCA 과천 즐기기 1편 : 젊은 모색 2023 관람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주차 후기

by 딥둡 2023. 8. 21.
728x90
728x90

짧은 휴가를 맞아 한 번도 가본 적 없던 MMCA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을 다녀왔습니다. 평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3개월에 한 번씩 관람을 하는 편인데, 과천은 서울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자주 방문하기는 힘들었어요. 마침 평일이고, 사람도 많이 없을 것 같아 과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MMCA 과천 
주소 : 경기 과천시 광명로 313 국립현대미술관
영업시간 : 10:00-18:00
월요일 정기 휴무

 

전시 입구 및 주차비용

 
주차를 하고 과천관까지 걸어가며 느낀 것은 차가 없으면 방문이 정말 힘들 것 같다는 것이었어요. 주차비용이 있긴 하지만 차가 있다면 무조건 차를 가져오는 게 편합니다.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 강해서 타 죽을 것 같은데, 걷는 시간을 1분이라도 줄이는 게 좋아요.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하면 떠오르는, 가장 보고 싶었던 조형물이었던 쿠사마 야요이의 점박이 호박 조형물. 사실 너무나 유명한 호박이어서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해가 너무 강해서 얼른 실내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기 쓰여있는 글씨들이 외국어여서 읽지는 못했지만 너무 궁금해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뭐라고 하는 걸까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내부

 

 
과천관 내부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백남준의 브라운관 첨탑의 조형물. 이 조형물이 너무나 거대하고 상징적이라서 여기를 빙글빙글 돌면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조형물은 과천관 3층에서 만들어진 배경과 설계과정을 자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 
 

 
3층에서 본 이 조형물의 아카이빙은 80년대에 한 것이라기엔 너무나 대단합니다. 이 첨탑의 마케팅 기대 효과에 대한 보고서부터 브라운관이 고장나면 어떻게 수리를 할 계획인지 까지 모든 것이 세세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 브라운관 티브이들이 모두 삼성제품이어서, 우리는 80년대에 삼성에서 보고 되었던 보고서들을 보는 셈이라 너무 신기했죠. 
 
 

젊은 모색 2023 : 미술관을 위한 주석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관의 전시는 모두 무료인데, 이 젊은 모색은 입장료가 있습니다. 저는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하여 2000원을 내고 들어왔어요. 입구에서 본 첫 느낌은 이 전시가 각 구역으로 구획되어 있다기보다 한 커다란 광장에 각자 흩어져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가장 큰 전시의 모티프가 '기둥' 이어서, 기둥으로 섹션을 나누어 분류해 놓았던 것 같아요.
 

 
과천관의 미술관 기둥을 본인만의 방식으로 드레싱 한 작품들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기둥을 장식한 조형물들 중 가장 재질감이 달랐던 두 가지. 저는 개인적으로 젠가를 쌓아놓은 듯 한 저 검은 기둥이 더 좋았습니다. 전시 입구에서 임팩트를 주기에 가장 이상적인 색감대비여서요.
 

 
그리고 귀여웠던 조형물입니다. 나무로 된 아파트 같은 건물들 사이에 정말 이질감이 느껴지는 의외의 오브제들이 끼워져 있는데, 현대사회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에 사진작가 Bogdan의 10/1 프로젝트가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아파트를 층마다 찍어본 사진들인데, 바로 이 작품입니다. 
 

Bogdan 10/1 project

 
한 아파트에 동일하게 구획된 공간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삶의 양식이 들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모습이죠. 개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너무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그래픽을 활용한 작품들도 여러 개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그래픽은 돈 주고 구매하고 싶을 만큼 심플하면서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 150번이 가장 좋았어요. 이 그래픽들은 평면으로 보아도 재밌고 입면으로 보아도 재미있었네요.
 

 
이렇게 멀리서 보면, 가까이서는 보이지 않는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전시된 기둥들이 다 과천관의 기둥을 드레싱 한 것이라는 것도 이때 알게 되었어요. 기둥을 활용한 예술가들의 방식이 저마다 달라서, 멀리서 한번 전시를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각각 같은 구역을 두고 어떻게 창의적으로 동선을 분배하고, 자신의 작품을 가장 잘 표현하는 구획을 하기 위해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서 조금 더 전시를 깊이 있게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복도에 있는 계단 설치물을 지나서 다음 전시공간으로 갑니다. 
 

728x90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설치물입니다. 기둥을 쓴 모양새도 너무나 재치 있고, 개인적으로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서 보아도 너무 조형적이고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이 프레임을 활용한 방식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우리는 이 프레임들을 지나서 스크린 앞으로 가야 하는데,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동선을 짜 놓아서 더 재미있었네요.
 

 
프레임 중간중간에 이런 글과 그림들이 붙어져 있는데, 하나같이 비판적이고 재치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었던 이 '스크린으로부터'라는 삽화는 정말 공감 가면서 웃픈 내용이죠. 
 

 
꼬불꼬불한 동선을 따라 스크린 앞에 서게 되면, 정말 허무하리 만큼 별거 없습니다. 그걸 깨닫고 다시 나가려고 하면, 출구가 따로 없고 왔던 구불구불하고 비효율적인 동선을 따라 나가야 하는 게 너무 웃깁니다. 이걸 의도한 걸까요?
 

 
중간중간 편지들도 내용이 재미있습니다. 
 
이후로는 인상적인 작품보다, 마지막에 놓인 전시에 참여한 작가 13인의 포트폴리오와 다른 책이 놓여 있던 게 더 기억에 남습니다. 그중 한 동화책의 글귀가 좋았어요.
 

 
"어느 나른한 잿빛 오후 내가 지루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내 상상력은 무시당하는 게 분했던지 휴가를 떠나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시인 위즈위스가 말한 '마음의 눈'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니면 그냥 이 세상 어디엔가 놔두고 온 것이다. 
 
나는 화가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그림을 그리고 살아갈까?
 
나는 추억의 조각들에 매달려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론 충분치 않았다. 친구여. 추억이란 낡은 모자일 뿐이다. 그러나 상상력은 새 신발이지, 새 신발을 잃어버렸다면 가서 찾아보는 수밖에 달리 무슨 수가 있을까?"
 
그리고 동화책의 내용은 잃어버린 상상력을 찾으러 떠나는 내용입니다. 
 

 
구매해서 보고 싶은 책 2. 건축에 관심이 많은데, 공간의 분위기에 대한 책을 발견했습니다. 나중에 사서 읽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2층에서는 <동녘에서 거닐다 -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을 관람하러 내려갔습니다. 나머지 전시 후기는 2탄으로 작성해 볼게요.
 
 

728x90
300x250